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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받으면 왜 더 아플까... 만성통증, 자율신경이 좌우해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이나 목·어깨 통증, 허리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로만 볼 일이 아니다. 검사상 뚜렷한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우리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인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면 실제로 통증이 줄어드는지,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재영 원장(엑소메디의원)에게 자세히 물었다.

자율신경계란 무엇이고, 통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신경계로, 심박수·혈압·소화·체온 등을 조절합니다.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통증이 더 쉽게 발생하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통증 환자에서는 자율신경 불균형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이 두 신경계는 통증에 각각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나요?
일반적으로 교감신경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되며 근육 긴장과 혈관 수축을 유도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면 부교감신경은 몸을 이완시키고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신경계는 항상 상황에 맞게 조화롭게 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체내 자율신경계의 항상성(늘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 유지라고 합니다.

같은 자극이라도 스트레스가 많을 때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동시에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끼게 하는 신경 전달 과정도 강화됩니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부교감신경이 억제되어 있고, 그래서 같은 자극이라도 더 아프게 느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자율신경 문제로 인한 통증인지, 일반적인 근골격계 통증인지는 환자 스스로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일반적인 통증은 특정 동작이나 자세에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자율신경 관련 통증은 명확한 원인 없이 지속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두 통증 또한 서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전신을 유기적으로 생각하여 치료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율신경 불균형이 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부위, 어떤 종류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나요?
대표적으로 두통, 목·어깨 통증, 허리 통증, 턱관절 통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이 흔합니다. 또한 특별한 구조적 이상이 없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자율신경 불균형이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통증 환자에게서 자율신경 관리가 중요하게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성 통증은 단순히 조직 손상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민감도 증가'와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율신경이 불균형한 상태에서는 통증 신호가 과장되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서도 통증 부위뿐 아니라 신경계의 안정화가 중요합니다. 이때, 척추 주위의 근육이 긴장되어 있는 경우 이를 풀어주는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통증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중추 감작'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나요?
만성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뇌와 척수 자체가 통증 신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이를 중추 감작(中樞感作, 뇌와 척수가 통증에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상태)이라고 합니다.

중추 감작이 일어나면 원래라면 통증으로 느끼지 않아야 할 가벼운 자극도 심한 통증으로 인식되거나, 통증이 실제 손상 부위 이상으로 넓게 퍼져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율신경 불균형은 이러한 중추 감작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어, 만성 통증 치료에서는 단순히 통증 부위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근골격계 및 신경계 전체의 안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너진 자율신경을 다시 안정시키면 실제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호흡 조절, 수면 개선, 규칙적인 운동, 명상, 척추 주위근 치료 등을 통해 무너진 자율신경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고, 자율신경계가 안정되면 근육 긴장이 완화되고 통증 민감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접근은 만성 통증 치료의 중요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율신경 관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복식호흡, 명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 등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천천히 깊게 호흡하는 것과 딱딱해진 척추 주위 근육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자율신경계 정상화에 기여하여 통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병원에서는 자율신경과 관련된 통증을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나요?
약물치료 외에도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그리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시키는 다양한 치료를 병행합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관리나 생활습관 교정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접근이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자율신경 관리와 관련해 꼭 전하고 싶은 핵심 조언이 있다면요?
통증은 단순히 아픈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전체의 균형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 부위 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전반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의 원인을 특정 부위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전신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것, 그리고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통증 관리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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